날씨가 하루아침에 쌀쌀해지니까 몸이 먼저 뜨끈한 국물을 찾기 시작하네요. 어제(10월 5일) 저녁 2TV 생생정보 ‘결정적 한 수’ 코너에 딱 그런 집이 나왔어요. 주제부터 “쌀쌀할 때 제격! 누룽지백숙 & 뚝배기닭볶음탕”이었는데, 주인공은 청주 상당구 남일면에 있는 누룽지본가 버들 유가네 누룽지삼계탕입니다. 마침 제가 얼마 전 다녀온 집이라 반가운 마음에 바로 정리해봤어요.

방송에 나온 두 메뉴, 누룽지백숙과 뚝배기닭볶음탕
방송에서는 담백한 누룽지백숙과 매콤한 뚝배기닭볶음탕, 결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닭요리를 나란히 보여줬어요. 같은 집에서 구수한 쪽과 칼칼한 쪽을 다 잡은 구성이라, 일행끼리 입맛이 갈려도 싸울 일이 없는 조합이죠.
이 집 상호에 ‘누룽지’가 들어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뚝배기 위를 통째로 덮고 나오는 진짜 누룽지 한 장이 이 집의 시그니처거든요. 처음 받으면 황금빛으로 노릇하게 눌어붙은 누룽지가 국물 위에 봉긋하게 떠 있는데, 비주얼부터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숟가락으로 누룽지를 살짝 걷어내면 그 아래로 푹 고아진 닭이 나와요. 뼈를 잡고 살짝만 비틀어도 살이 쏙쏙 발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국물을 머금은 누룽지는 겉은 구수하고 속은 쫀득한 죽처럼 변해 갑니다. 먹다 보면 국물이 점점 걸쭉해져서 마지막엔 진한 누룽지죽 한 그릇을 비우는 기분이 되는데, 저는 이 마무리가 제일 좋았어요. 다만 맑은 국물을 끝까지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누룽지를 일찍 다 풀지 말고 조금씩 떼어 먹는 걸 추천합니다.

기본 누룽지삼계탕에 전복이나 능이버섯을 더한 버전도 있어요. 능이누룽지삼계탕은 국물에 버섯 향이 깊게 배어서 어르신 모시고 가면 특히 반응이 좋은 메뉴입니다. 속재료로 인삼, 은행, 밤 같은 것들이 들어 있어서 한 숟갈씩 건져 먹는 재미도 있고요.
밥 말아 먹으라고 나온 뚝배기닭볶음탕

그리고 이 집의 숨은 주인공, 뚝배기닭볶음탕이에요. 1인분 뚝배기에 토종닭과 감자, 당근이 들어가고 공기밥이 포함돼 있어서 혼자 와서 먹기에도 딱 좋습니다. 양념이 진득하게 졸아든 스타일인데 맵기가 공격적이지 않고 감칠맛 위주라, 매운 걸 잘 못 먹는 저도 국물까지 싹싹 긁어 먹었어요.

국물에 푹 익은 감자를 밥 위에 올려 으깨서 양념국물과 비벼 먹으면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실제로 가보면 테이블마다 담백한 누룽지삼계탕 하나, 매콤한 닭볶음탕 하나씩 놓고 나눠 먹는 조합이 제일 많이 보여요. 방송이 괜히 이 두 메뉴를 묶은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반찬은 새콤한 분홍빛 백김치절임과 배추김치, 깍두기, 풋고추에 쌈장 정도로 단출한데 전부 닭요리랑 잘 어울리는 것들만 나와요. 특히 새콤한 절임이 기름진 국물 사이사이 입을 리셋해 줘서 계속 손이 갑니다. 간판에 “인공조미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크게 써 붙여 놨을 만큼 조미료를 안 쓰는 걸 내세우는 집이라 전체적으로 맛이 깔끔한 편이에요.
메뉴와 가격

- 누룽지삼계탕 16,000원
- 전복누룽지삼계탕 20,000원
- 능이누룽지삼계탕 20,000원
- 뚝배기 닭볶음탕 17,000원 (국내산 토종닭, 공기밥 포함)
- 만두 6,000원
- 토종닭누룽지백숙 59,000원 (1시간 전 예약 필수)
- 토종닭능이백숙 64,000원 (1시간 전 예약 필수)
- 오리누룽지백숙 63,000원 (1시간 전 예약 필수)
- 오리능이백숙 69,000원
- 오리훈제 53,000원 (30분 전 예약 필수)
- 토종닭볶음탕 55,000원 (30분 전 예약 필수)
방송에 나온 누룽지백숙은 토종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예약요리 쪽이에요. 백숙류는 조리 시간이 길어서 1시간 전 예약이 필수니까, 가족 모임으로 백숙을 노리고 간다면 꼭 미리 전화하고 가세요. 혼자나 둘이 가볍게 간다면 1인 뚝배기로 나오는 누룽지삼계탕과 닭볶음탕으로도 충분히 이 집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치와 영업시간, 방문 팁

- 상호: 누룽지본가 버들 유가네 누룽지삼계탕 (본점)
-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단재로 707-2 1층
- 전화: 043-286-2235
-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브레이크타임 없음)
- 주차: 건물 앞 무료 주차장
청주 시내에서 보은 방향 단재로를 타고 가다 보면 남일면 고은리 길가에 단독 건물로 크게 자리 잡고 있어요. 매장이 넓고 쾌적한 데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가족 단위로 가기 편합니다. 단체석과 포장, 예약도 가능하고요.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점심시간에는 원래도 웨이팅이 있는 집이라 방송 직후 당분간은 더 붐빌 가능성이 큽니다. 브레이크타임이 없으니 애매한 오후 시간대에 가면 한결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요. 포장해 가는 분들도 많아서 집에서 뜨끈하게 데워 먹기에도 좋습니다. 영업시간과 대기 상황은 방문 전에 전화로 한 번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쌀쌀해진 요즘, 뜨거운 뚝배기째 나오는 구수한 누룽지 국물 한 그릇이면 속이 확 풀립니다. 청주 근처 지나실 일 있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집이에요.
같이 보면 좋은 글
※ 가격과 영업시간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