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철원은 소이산 모노레일 타러 가는 길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요즘 철원 하면 두부부터 떠오릅니다. 2TV 생생정보 2614회가 ‘두부한상’으로 소개한 집, 철원읍 월하리의 소이산두부촌 때문입니다. 철원콩으로 그날 아침 두부를 만들고, 철원에서 키운 버섯을 얹어 전골을 끓여내는 집이라 소이산·노동당사 코스를 도는 날 점심으로 이만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소이산 모노레일에서 동송 방면으로 1km, 주차 걱정 없는 위치
소이산두부촌의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400-1. 소이산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철원역사문화공원과 노동당사 권역에서 동송 방면으로 1km 남짓이라, 모노레일을 타고 재송평 들판을 내려다본 뒤 밥 먹으러 넘어오기 딱 좋은 동선입니다. 초록 바탕에 ‘철원 소이산 두부촌’이라고 큼직하게 적힌 간판이 도로에서 바로 보이고, 건물 앞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댈 자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주차는 무료입니다.

마당에 정자까지 놓인 시골집 분위기라 대기하는 동안에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가게 안은 좌식과 입식이 섞인 전형적인 두부집 구조인데, 창밖으로 철원 들판이 보이는 자리가 명당입니다.
방송의 주인공, 두부버섯전골 1인 14,000원
생생정보 카메라가 담아간 메뉴가 바로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두부버섯전골입니다. 철원콩으로 만든 두부와 철원에서 재배한 버섯으로 개운하게 맛을 냈다는 게 가게의 설명인데, 전골냄비를 받아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손가락 두 개 두께로 큼직하게 썬 두부가 냄비를 빙 두르고, 그 위로 표고, 느타리, 팽이버섯이 수북하게 올라갑니다.

불을 올리고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버섯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국물은 얼큰한 쪽이 아니라 버섯과 두부의 단맛으로 밀고 가는 개운한 스타일이라, 한 국자 떠서 맛보면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두부는 공장 두부와는 밀도 자체가 다릅니다. 숟가락으로 가르면 단면이 거칠게 갈라지는 손두부 특유의 질감인데, 국물을 머금어도 흐트러지지 않고 콩 고소함이 끝까지 남습니다.

전골은 2인 이상 주문 가능이고 1인 14,000원. 버섯이 모자라면 버섯 추가도 됩니다. 중간중간 국물을 졸여가며 먹다가 마지막에 보리밥을 말아 먹으면 든든하게 마무리됩니다.
들기름 향이 반칙인 아리송화버섯 두부구이 16,000원
이 집에서 전골만큼 꼭 시켜야 하는 메뉴가 아리송화버섯 두부구이입니다. 매일 아침 만든 두부와 아리송화버섯을 철원산 들깨로 짠 들기름에 구워 먹는 메뉴인데, 무쇠판에 두부와 버섯이 가지런히 세팅되어 나옵니다.

들기름이 지글지글 끓기 시작하면 고소한 향이 테이블을 덮습니다. 겉면이 노릇하게 구워진 두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푸딩처럼 부드러운 두 가지 식감이 한 입에 들어오고, 아리송화버섯은 쫄깃하게 씹히면서 들기름 향을 쭉 빨아들입니다.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밥도둑이고, 철원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면 어른들 표정이 확 풀어지는 조합입니다. 이 메뉴도 2인 이상 주문입니다.
청국장과 보리밥까지, 두부한상의 완성
방송 제목이 ‘두부한상’이었던 이유는 상차림을 받아보면 압니다. 두부청국장 11,000원은 큼직한 두부가 뚝배기 가득 들어가는데, 냄새가 부담스럽지 않은 구수한 스타일이라 청국장 초심자도 무리 없이 비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물 반찬 서너 가지와 보리밥이 함께 깔립니다. 보리밥에 나물을 넣고 청국장 한 국자 얹어 쓱쓱 비비면 그게 바로 방송에 나온 두부한상의 정석 먹는 법입니다. 반찬은 시골 밥상답게 심심하게 간을 해서 두부 요리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메뉴판과 가격 정리
방문자 리뷰에 올라온 메뉴판 기준으로 식사류는 들깨비지탕 13,000원, 별미콩비지 11,000원, 두부청국장 11,000원, 순두부보리밥 11,000원, 보리밥 추가 1,000원. 곁들임으로 도토리묵무침과 감자전이 각 15,000원, 철원막걸리도 있습니다. 1인 1메뉴가 원칙입니다.

다만 메뉴판 사진 속 전골 가격(13,000원)과 달리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 공식 메뉴에는 두부버섯전골 14,000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최근에 가격이 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문 전 참고하세요.
| 메뉴 | 가격 |
|---|---|
| 두부버섯전골 (1인, 2인 이상) | 14,000원 |
| 아리송화버섯 두부구이 (2인 이상) | 16,000원 |
| 들깨비지탕 | 13,000원 |
| 두부청국장 | 11,000원 |
| 별미콩비지 | 11,000원 |
| 순두부보리밥 | 11,000원 |
| 도토리묵무침·감자전 | 각 15,000원 |
영업시간과 방문 팁
- 영업시간: 월·수
일 10:0019:00 (라스트오더 18:30) - 화요일은 10:00~15:00 단축 영업 (라스트오더 14:30)이니 화요일 저녁 방문은 피하세요
- 전화: 033-455-5698
- 주차: 건물 앞 무료 주차장
- 예약·단체 이용 가능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인원이 많다면 미리 전화하는 게 안전합니다
방문자 리뷰 평점이 4.5점으로 높은 편이고, 방송 이후 주말 점심에는 소이산·고석정 쪽 관광객까지 몰릴 수 있으니 식사 시간을 살짝 비켜 가는 걸 추천합니다. 가을 철원은 소이산 모노레일과 노동당사, 고석정 꽃밭까지 볼거리가 몰려 있는 계절이라, 코스 중간에 이 집을 끼워 넣으면 점심 하나로 여행 만족도가 확 올라갑니다.
철원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6시 내고향에 나온 철원 직거래장터 특산물 이야기도 함께 봐두면 좋고, 두부 한상 스타일 맛집으로는 화성 동탄 프리미엄 두부 온유담도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