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에서 일해본 사람은 압니다. 점심시간마다 만 원짜리 한 장으로 해결이 안 되는 요즘, 구내식당 아니면 답이 없다는 자조가 나오는 동네라는 걸요. 그런 가산 한복판에 된장찌개+비빔밥이 6,500원인 집이 있다고 2TV 생생정보 2615회 ‘가격파괴 Why’ 코너에 나왔길래, 방송 보자마자 위치부터 찍어뒀습니다. 주인공은 가산디지털단지역 바로 앞 옥군 가산점입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코앞, 소고기집이 내놓은 6,500원 점심
옥군 가산점은 서울 금천구 벚꽃로 314, 1층과 2층을 쓰는 고깃집입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이 벚꽃로 지하에 있으니 말 그대로 역에서 나와 몇 걸음이면 닿는 자리입니다. 본업은 숙성 소고기를 굽는 정육식당 스타일의 고깃집인데, 평일 점심에 한해 가격을 확 낮춘 점심특선을 돌리면서 가산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집입니다.
방송에서 다룬 가격파괴 메뉴는 두 가지였습니다. 된장찌개+비빔밥 6,500원, 그리고 묵은지생돼지전골 2인세트 13,800원. 요즘 김치찌개 백반도 9천 원씩 받는 세상에 6,500원짜리 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카메라가 주방까지 들어가서 보여준 편이었습니다.
먼저 된장찌개+비빔밥부터. 6,500원인데 구성이 야박하지 않습니다. 나물 올린 비빔밥에 뚝배기 된장찌개, 여기에 계란후라이까지 포함입니다. 고깃집 된장찌개답게 된장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비빔밥에 고추장 한 숟갈 넣고 쓱쓱 비벼서 찌개 국물 곁들이면 숟가락이 쉬질 않습니다. 점심시간 11시부터 15시까지만 운영하는 점심특선이라, 이 가격은 평일 낮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묵은지생돼지전골, 1인 6,900원의 위력

개인적으로는 된장찌개보다 이쪽이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묵은지생돼지전골은 1인 6,900원(2인 이상 주문), 2인세트 13,800원인데, 전골냄비에 묵은지와 생돼지고기를 깔고 끓여 먹는 구성에 라면사리, 공기밥, 계란후라이까지 다 포함된 가격입니다. 얼린 고기가 아니라 생돼지고기를 쓰는 게 포인트라, 국물이 끓을수록 고기가 퍽퍽해지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푹 익은 묵은지의 시큼한 감칠맛이 국물에 배어들면, 먼저 고기와 김치를 밥에 얹어 한 그릇 비우고,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마무리하는 게 정석 코스입니다. 신김치 전골 국물 머금은 라면사리를 싫어하는 한국인은 없죠. 둘이 가서 13,800원이면 요즘 물가에 1인분 값으로 2인분을 먹는 셈이라, 방송에서 ‘가격파괴’라는 코너 이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3인세트 20,700원, 4인세트 27,600원으로 인원수대로 똑같이 계산됩니다.
저녁엔 숙성 소고기, 살치살 130g 15,000원

이 집의 본업인 고기 메뉴도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숙성 소고기 라인이 살치살 130g 15,000원, 갈비살 130g 14,000원부터 시작합니다. 돼지고기값에 소고기를 굽는다는 콘셉트인데,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맛보고 싶으면 소고기 모듬 500g 49,000원이 무난합니다.

제대로 마블링 든 한우가 당기는 날엔 한우 라인도 따로 있습니다. 등심·채끝·부채살 150g 각 29,000원, 한우 갈비살 33,000원, 한우 살치살 37,000원, 그리고 여러 부위를 모은 한우모듬 500g 95,000원.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살 150g 각 13,000원, 항정살 130g 16,000원, 돼지모듬 500g 42,000원 구성입니다. 여기에 한우 육회 200g 27,000원, 소고기보양전골(소대 33,00055,000원) 같은 메뉴까지 있어서 저녁 회식 상 차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1·2층을 다 쓰는 매장이라 단체석이 있고, 소주 가격도 4,000원으로 요즘 서울 고깃집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라 가산·구로 직장인 회식 장소로 자주 잡히는 집입니다. 네이버 리뷰가 500건을 넘기고 평점이 4.8대인 걸 보면 방송 전부터 동네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셈입니다.
후식은 된장술밥 아니면 깍두기볶음밥

고기 다 구운 뒤 무쇠판에 만들어 먹는 후식 메뉴가 전부 5,000원입니다. 이 집이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고 밀고 있는 된장술밥, 그리고 깍두기볶음밥, 누룽지탕, 계란찜까지. 된장술밥은 진한 된장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스타일이라 고기 기름진 입을 딱 잡아주고, 깍두기볶음밥은 무쇠판 바닥에 눌은 밥까지 긁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업시간과 방문 전 확인할 것
- 주소: 서울 금천구 벚꽃로 314 1층, 2층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역 도보 1~2분)
- 영업시간: 월
토 10:0022:00 - 점심특선: 11:00~15:00 (된장찌개+비빔밥 6,500원, 묵은지생돼지전골 1인 6,900원·2인세트 13,800원)
-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 전화: 0507-1371-5171
포인트는 점심특선 시간입니다. 가격파괴 메뉴는 11시~15시 점심 한정이니 저녁에 가서 6,500원 상을 찾으면 곤란합니다. 가산 상권 특성상 12시 정각엔 주변 지식산업센터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과 겹치니, 11시 반 이전이나 1시 이후가 여유롭습니다. 방송 직후라 대기가 생기거나 특선 운영이 조정될 수 있고, 명절 연휴엔 쉬어가는 날이 있으니 멀리서 가신다면 전화 한 통 해보고 출발하는 걸 권합니다.
이런 분께 추천
가산·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면서 점심값 방어가 절실한 분, 소고기 회식을 잡아야 하는데 법인카드 한도가 넉넉지 않은 총무님께 딱인 집입니다. 묵은지 전골에 라면사리 말아 먹는 걸 좋아한다면 점심에 둘이 가서 13,800원 세트부터 시작해 보세요. 반대로 한우 오마카세급 플레이팅을 기대하고 가면 결이 다르니, 기대치는 ‘푸짐하고 저렴한 고깃집 밥상’에 맞추는 게 맞습니다.
가산 쪽 방송 맛집을 찾는다면 같은 동네 의령메밀집 가산본점 3종 메밀면도 생생정보에 나온 집이고, 같은 ‘가격파괴 Why’ 코너에서는 성남 도원 중식뷔페 12,500원 무한리필도 다뤄진 적이 있으니 함께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