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갈치조림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동네가 있습니다.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입니다. 2TV 생생정보 2611회 ‘떠나요~이야기로(路)’ 코너가 “서울의 북대문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들고 한양도성 이야기를 따라 서울을 한 바퀴 돌았는데, 그 여정의 밥때를 책임진 곳이 바로 이 골목의 전주식당이었습니다. 저도 남대문에 갈 일이 있으면 습관처럼 이 골목으로 꺾는 사람이라, 방송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정보를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남대문 전주식당 갈치조림 뚝배기, 빨간 양념에 조려진 갈치 토막과 무가 담긴 모습

회현역 5번 출구, 좁은 골목에 갈치 냄새가 가득한 곳

전주식당의 주소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18-7.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남대문시장 안쪽으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나오는 갈치조림골목 안에 있습니다. 사람 두세 명이 겨우 지나가는 좁은 골목 양쪽으로 갈치조림집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점심때가 되면 골목 전체에 칼칼한 조림 양념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 냄새를 맡으며 줄을 서는 것까지가 남대문 갈치조림의 정석 코스입니다.

골목 자체가 수십 년 된 명소라 어느 집을 들어가도 기본은 하는데, 전주식당은 그중에서도 방송 이력이 화려한 집입니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방송 기록만 봐도 2012년 생방송 투데이를 시작으로 MBC 파워매거진, 생방송 오늘저녁, 그리고 이번 생생정보 2611회까지 14년 동안 10차례 카메라가 다녀갔습니다. 방문자 리뷰도 2천 건 가까이 쌓여 있는, 검증이 끝난 노포라고 보면 됩니다.

남대문 전주식당 매장 안 상차림, 반찬과 함께 차려진 갈치조림 한 상

갈치조림 2인 28,000원, 맛보기 갈치구이에 계란찜까지

주문은 간단합니다. 대표 메뉴인 갈치조림이 2인 기준 28,000원인데, 여기에 맛보기 갈치구이와 계란찜이 함께 딸려 나옵니다. 조림 하나 시켰는데 구이 맛까지 볼 수 있는 구성이라 처음 가는 사람에게 특히 좋습니다.

갈치조림은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는 채로 나옵니다. 빨간 양념 속에 갈치 토막이 큼직하게 들어 있고, 바닥에는 양념을 푹 머금은 무가 깔려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매콤하고 칼칼한 밥도둑”이라고 소개됐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맵기로 승부하는 양념이 아니라 칼칼한 뒤끝에 단맛이 살짝 도는 스타일입니다. 갈치 살은 두툼하고 부드러워서 젓가락으로 뼈에서 스르륵 발라지고, 저는 갈치보다 무를 먼저 집는 편입니다. 국물이 속까지 밴 무를 밥 위에 올려 슥슥 비비면 밥 한 공기가 그냥 사라집니다.

남대문 전주식당 갈치조림 클로즈업, 양념이 배어든 갈치 살과 무

맛보기로 나오는 갈치구이는 조림과 완전히 다른 매력입니다. 노릇하게 구운 껍질 안쪽으로 하얀 속살이 촉촉하게 익어 있어서, 칼칼한 조림 사이사이 입가심으로 집어 먹기 딱 좋습니다. 보들보들한 계란찜까지 있으니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일행이 있어도 걱정이 덜합니다.

남대문 전주식당 갈치구이, 노릇하게 구워진 갈치 토막

메뉴판 정리

갈치 외에 생선구이와 찌개류도 갖추고 있어서 혼밥이나 아침 식사로도 부담이 없습니다.

메뉴가격
갈치조림 (2인, 맛보기 갈치구이·계란찜 포함)28,000원
고등어조림 (2인, 맛보기 갈치구이·계란찜 포함)28,000원
갈치구이14,000원
가자미구이14,000원
모듬생선구이14,000원
고등어구이12,000원
김치찌개11,000원
청국장10,000원
순두부10,000원
두부조림10,000원

남대문 전주식당 모듬생선구이, 여러 가지 생선이 한 접시에 담긴 모습

모듬생선구이는 갈치, 고등어 같은 생선을 한 접시에서 맛볼 수 있어서 조림에 곁들이는 두 번째 메뉴로 인기가 많습니다. 기름 오른 생선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져 나와서 흰밥과의 궁합이 좋습니다.

남대문 전주식당 갈치조림 상차림, 밑반찬과 함께 차려진 모습

아침 7시부터 여는 시장 밥집

전주식당의 또 다른 장점은 영업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문을 엽니다. 시장 상인들의 아침을 책임져온 집답게 이른 시간부터 뜨끈한 백반이 가능해서, 남대문시장에 새벽 장 보러 나온 날이나 근처에서 아침 일정이 있는 날 든든하게 한 끼 하기 좋습니다. 반대로 점심 피크인 12시 전후에는 골목 전체가 붐비니, 줄 서기 싫다면 11시 30분 전이나 오후 1시 30분 이후를 노리는 편이 낫습니다.

남대문 전주식당 방문객 상차림, 갈치조림과 반찬이 차려진 테이블

이번 방송, 한양도성 서울 여행의 밥때

이번 2611회 ‘떠나요~이야기로(路)‘는 맛집 코너라기보다 서울 역사 여행 코너였습니다. 숭례문(남대문)에서 출발해 “그렇다면 북대문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따라 홍지문과 탕춘대성,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 그리고 한양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까지 이어지는 코스였고,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은 그 여정의 점심 장면으로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이 코스는 따라 걷기 좋습니다. 남대문시장에서 갈치조림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숭례문을 둘러본 뒤, 버스로 부암동 쪽으로 이동해 홍지문·탕춘대성을 보고 성북동 심우장과 숙정문 방면으로 넘어가면 반나절 서울 역사 산책이 완성됩니다. 시장 밥집과 도성길의 조합이라 가을 나들이 코스로 특히 추천합니다.

방문 전 확인 사항

  • 영업시간: 매일 07:00~21:30
  • 전화: 0507-1336-4126
  •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18-7 (회현역 5번 출구 도보 약 3분, 갈치조림골목 내)
  • 주차: 시장 골목 안이라 전용 주차는 없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속 편하고, 차량이라면 남대문시장 공영주차장이나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 골목 안 자리가 좁은 편이라 점심 피크에는 합석이나 대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가격과 영업시간은 방송 시점 기준이니 방문 전 전화로 한 번 확인하면 좋습니다.

서울에서 갈치조림 백반을 논할 때 남대문 갈치조림골목은 빼놓을 수 없는 원조 동네이고, 전주식당은 그 골목에서 방송 카메라가 14년째 다시 찾는 집입니다. 시장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뚝배기 갈치조림에 밥 비벼 먹는 맛은 깔끔한 식당에서는 흉내 내기 어려운 경험이라, 남대문 갈 일이 있다면 일부러 밥때를 맞춰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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