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라는 말이 붙으면 보통 지갑부터 걱정되는데, 강남역 한복판에 16,000원짜리 오마카세가 있다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2TV 생생정보 2607회 ‘장사의 신’이 찾아간 집이 바로 그 주인공, 서초타운트라팰리스 지하에 있는 복국오마카세 아카사카일식입니다. 30년 복어만 다뤄온 장인이 복국에 가라아게, 니코고리, 미소야키까지 얹어 한 상에 내주는데 가격이 만 원대라니, 방송을 보고 며칠을 못 참고 점심시간에 맞춰 다녀왔습니다.

아카사카일식 복국오마카세 한상, 복국 뚝배기와 가라아게 니코고리 반찬들이 나무 쟁반에 차려진 모습

16,000원에 복어 요리가 줄줄이, 복국오마카세 한상

간판 메뉴인 복국오마카세 한상은 이름 그대로 복어 요리를 코스처럼 한 쟁반에 모아 내는 구성입니다. 김이 오르는 복국 뚝배기를 가운데 두고 복가라아게, 니코고리(복어 젤리 조림), 복어 미소야키, 명란, 계절 반찬들이 조르르 둘러섭니다. 쟁반이 내려오는 순간 시선이 갈 곳이 많아서 어디부터 젓가락을 대야 할지 잠깐 고민하게 되는 상입니다.

복국은 맑은 국물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수북하게 올려 나오는데, 첫 숟갈부터 국물이 시원하게 넘어갑니다. 복어 살은 담백하고 탄력이 있어서 국물 속에서도 흐물거리지 않고, 미나리 향이 뒤따라 올라와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실제로 낮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해장 겸 점심으로 뚝배기를 비우고 나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카사카일식 복가라아게 클로즈업, 바삭하게 튀긴 복어 튀김 위에 레몬과 고추가 올라간 모습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없어진 건 복가라아게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는데 속살은 촉촉하고 쫄깃해서, 닭튀김과는 결이 다른 탄탄한 식감이 납니다. 레몬을 살짝 짜서 먹으면 느끼함 없이 계속 들어가는 맛이라, 따로 사이드로 복가라아게 3조각 9,000원을 추가하는 테이블이 많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

아카사카일식 니코고리와 전채 반찬 클로즈업, 투명한 복어 젤리 조림과 매콤한 강정 반찬이 그릇에 담긴 모습

니코고리는 복어 육수를 굳혀 만든 투명한 젤리 조림인데, 입에 넣으면 서늘하게 녹으면서 감칠맛이 퍼집니다. 복어 요리 전문점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메뉴라, 만 원대 한 상에서 이런 걸 맛본다는 것 자체가 이 집의 자신감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달큰한 미소(된장) 양념을 발라 구운 복어 미소야키까지 더하면, 국·튀김·조림·구이로 복어를 네 가지 방식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아카사카일식 복국오마카세 한상 가격 안내, 세계 최초 갓성비 복국오마카세 한상 16,000원 메뉴판

가게에서는 이 구성을 ‘세계 최초 복국오마카세’라고 부르는데, 룸 예약은 안 되는 메뉴라 홀 좌석에서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회전으로 승부하는 가성비 메뉴라는 얘기입니다.

30년 복어 장인의 집, 제대로 된 코스도 있다

이 집 주방을 지키는 곽문영 셰프는 30년 넘게 복어만 다뤄온 복어 전문 요리사입니다. 복어는 아무나 손질할 수 없는 재료다 보니, 장인이 직접 잡는 집이라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생깁니다. 방송에서 ‘장사의 신’으로 소개된 것도 만 원대 한 상으로 문턱을 낮추면서, 위로는 프리미엄 코스까지 층을 쌓아 올린 운영 방식 덕분입니다.

아카사카일식 복어 사시미와 요리 플래터, 얇게 뜬 복어회와 계절 요리가 둥근 접시에 담긴 모습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런치 한정 **프리미어 정식(50,000원)**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합니다. 후구 차완무시(복어 계란찜)로 시작해 전채, 복어 사시미, 초밥, 가라아게와 새우튀김, 식사까지 이어지는 구성이라 소개팅이나 부모님 모시고 가는 자리에 어울립니다. 그 위로는 곽문영 셰프 시그니처 오마카세(100,000원), 활참복을 쓰는 **아카사카 극 카이세키(150,000원)**까지 올라갑니다.

아카사카일식 런치 프리미어 정식 메뉴판, 차완무시부터 사시미 초밥 가라아게 디저트까지 코스 구성 안내

와인이나 사케를 즐기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 이 집은 **콜키지 프리(무제한)**입니다. 병 수 제한 없이 주류 반입이 되고 얼음까지 준비해 준다고 하니, 복어 사시미에 곁들일 술을 챙겨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카사카일식 복국오마카세 소개 배너, 10가지 복어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복국 오마카세 문구와 복국 상차림

가격표 정리

  • 복국오마카세 한상 16,000원 (복국+가라아게+니코고리+미소야키, 룸 예약 불가)
  • 복가라아게 (사이드, 3조각) 9,000원
  • 프리미어 정식 (런치 한정) 1인 50,000원
  • 곽문영 셰프 시그니처 오마카세 코스 1인 100,000원
  • 아카사카 극 활참복 카이세키 코스 1인 150,000원
  • 콜키지 프리 (무제한)

강남역 상권에서 복어 전문점 점심을 만 원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격표의 의미가 다릅니다. 저녁 코스 가격대는 강남 오마카세 시세 그대로지만, 한상 메뉴 하나로 진입 장벽을 확 낮춘 게 이 집의 영리한 지점입니다.

영업시간·주차·찾아가는 길

  •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23 서초타운트라팰리스 지하1층
  • 영업시간: 월금 11:0022:00, 토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4:3017:00)
  • 휴무: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런치 주문 마감: 13:40 (브레이크 전 라스트오더)
  • 전화: 0507-1385-1386
  • 주차: 트라팰리스2 건물 지하 주차장 이용, 식사 시간 주차비 전액 매장 지원 (발렛은 없음)

위치는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 서초타운트라팰리스 지하 1층입니다. 강남역 쪽에서 서초대로74길을 따라 걸어오면 금방이고, 차로 온다면 건물 지하 2층(상가 엘리베이터) 또는 지하 3층(화물 엘리베이터)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강남 한복판치고 주차 스트레스가 없는 편이라 저녁 코스 손님에게도 부담이 덜합니다.

점심 한상은 룸 예약이 안 되는 대신 회전이 빠른 편인데, 방송 직후에는 대기가 생길 수 있으니 오픈 시간이나 13시 이후로 시간을 비껴 가는 걸 추천합니다. 런치 주문 마감이 13:40으로 이른 편이라 늦은 점심이라면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세요. 서초 쪽에서 회식 장소를 찾는다면 무한리필 슈하스코로 소개했던 까르니브라질그릴 방배점도 같이 참고할 만합니다.

방문 전에는 네이버 플레이스나 전화로 당일 영업 여부와 대기 상황을 한 번 확인하고 가시길 권합니다. 복어라는 재료 특성상 수급에 따라 일부 메뉴가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