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하룻밤 자고 난 다음 날 아침, 어디서 속을 풀지 고민이라면 이 글이 답이 될 겁니다. 2TV 생생정보 2612회 맛집 맞수다 코너에 생대구탕으로 나온 집, 대포동의 속초맛생대구탕입니다. 이름부터 생대구탕 전문임을 내걸고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집이라, 대포항 들렀다가 해장하러 가기에 이만한 동선이 없습니다.

대포항에서 차로 금방, 동해대로변이라 찾기 쉬운 위치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해대로 3739. 속초 시내에서 대포항 지나 양양 방면으로 내려가는 동해대로변에 있어서 내비게이션 없이도 큼직한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속초맛 생대구탕 전문’이라고 적힌 간판 아래 물곰탕, 황태해장국 글씨까지 붙어 있으니 지나칠 일이 없습니다. 매장 바로 앞에 차를 댈 수 있고 주차는 무료입니다.

로드샵 스타일의 가게라 처음엔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안이 생각보다 넓고 깔끔합니다. 통창 쪽으로 좌석이 쭉 배치되어 있고 테이블마다 휴대용 버너가 놓여 있어서 전골을 끓여 가며 먹는 구조입니다. 사장님이 가꾸는 화단에 계절 꽃이 피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눈이 심심하지 않은 것도 이 집만의 정취입니다.
방송의 주인공, 곤이 가득 생대구탕 1인 20,000원
생생정보 카메라가 담아간 메뉴가 바로 생대구탕입니다. 맑은탕(지리)과 매운탕 중에 고를 수 있고 2인분부터 주문이 되는데, 저는 무조건 맑은탕을 권합니다. 냄비를 받아보면 생대구 토막 사이사이로 분홍빛 도는 곤이와 이리가 넉넉하게 들어 있고, 그 위로 미나리와 팽이버섯이 수북하게 올라갑니다. 냉동 대구로는 절대 안 나오는 비주얼입니다.

국물부터 한 술 뜨면 잡내나 비린내가 전혀 없이 시원한 맛이 훅 들어옵니다. 무와 대구 뼈에서 우러난 국물이라 조미료 맛으로 밀어붙이는 시원함이 아니라 재료에서 나오는 개운함입니다. 생대구 살은 젓가락만 대도 결대로 갈라질 만큼 부드럽고, 퍽퍽함이 없어서 밥 없이 살만 발라 먹어도 계속 들어갑니다.

살점을 크게 떠서 곁들여 나오는 양념장을 조금 올려 먹으면 심심한 지리 국물과 매콤한 양념이 입안에서 따로 놀지 않고 딱 맞아떨어집니다. 이 조합이 이 집에서 제일 좋았던 순간입니다.
벽에 붙은 ‘맛나게 먹는 방법’은 꼭 읽고 시작하세요
테이블에 앉으면 벽에 생대구탕 먹는 방법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대구 내장(곤이)과 야채는 생으로 나오니 국물이 끓은 뒤에 넣어 한 번 더 끓여 먹고, 미나리는 살짝 데쳐서 간장에 찍어 먼저 먹고, 곤이는 마지막에 건져 먹으라는 겁니다.

안내대로 미나리부터 데쳐 먹어 보니 확실히 순서가 있는 음식입니다. 향긋한 미나리로 입을 열고, 대구 살을 발라 먹고, 푹 익은 곤이를 마지막에 먹으면 고소함이 제일 진할 때 마무리가 됩니다. 미나리를 추가로 부탁드렸더니 사장님이 넉넉하게 더 주셔서 인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밑반찬이 밥도둑, 명태식해와 청어알
이 집은 밑반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열 가지 가까이 깔리는 반찬이 전부 집밥 스타일인데, 그중 명태식해와 톡톡 터지는 청어알무침은 그것만으로 공기밥 하나가 사라지는 밥도둑입니다. 김치는 국산 배추로 직접 담근다는데, 요즘처럼 김치 원산지에 민감한 시기엔 이런 디테일이 재방문을 부릅니다.
오징어순대, 물곰탕, 가자미조림까지
곁들임으로 하나 추가한다면 오징어순대 20,000원을 추천합니다. 속초식으로 속을 꽉 채운 오징어순대가 두툼하게 썰려 나오는데, 탕이 끓는 동안 먼저 나와서 입가심으로 딱입니다. 아바이순대도 같은 가격에 있습니다.

겨울에 다시 온다면 물곰탕(1인 30,000원, 2인분부터)을 먹어 볼 생각입니다. 속초 사람들이 해장 끝판왕으로 치는 곰치국을 맑은탕과 매운탕 중에 골라 끓여 주고, 도톰한 가자미조림(중 50,000원, 대 60,000원)도 이 집에서 많이 시키는 메뉴입니다. 혼자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싶다면 황태해장국 12,000원이 있어서 1인 방문도 부담이 없습니다.
메뉴와 가격

- 생대구탕(맑은탕·매운탕, 2인분부터) 1인 20,000원
- 물곰탕(맑은탕·매운탕, 2인분부터) 1인 30,000원
- 황태해장국 12,000원
- 가자미조림 중 50,000원 / 대 60,000원 (공기밥 별도)
- 오징어순대 20,000원 / 아바이순대 20,000원
- 공기밥 1,000원
작은 이윤으로 운영하니 1인 1식을 부탁한다는 문구가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대포항 주변 물가를 생각하면 생대구탕 1인 2만 원은 오히려 착한 편이라, 4인 가족이 6만 원대에 든든하게 먹고 나올 수 있는 집입니다.
방문 전 확인하세요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해대로 3739 (대포동)
- 영업시간: 매일 07:00~20:30 (라스트오더 19:30)
- 휴무: 격주 목요일 (방문 전 전화 확인 권장)
- 전화: 033-633-3243
- 주차: 매장 앞 무료 주차
- 방송: 2TV 생생정보 2612회 (2026-09-11, 맛집 맞수다 ‘생대구탕’)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집이라 속초 여행 첫날 해장이든 마지막 날 아침이든 끼워 넣기 좋습니다. 격주로 목요일에 쉬기 때문에 목요일 방문이라면 전화 한 통 하고 가는 게 안전합니다. 속초 시내 쪽 일정이라면 중앙시장의 가자미조림 골목 은빛바다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 북쪽으로 올라간다면 고성 통일전망대·백섬해상전망대 코스와 묶어 하루 일정을 짜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