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 한 다발은 며칠이면 시듭니다. 그런데 종이로 만든 꽃은 몇 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6월 16일 MBC 오늘N ‘이 맛에 산다’에 나온 석용 스님이 평생 매달려 온 일이 바로 그 ‘지지 않는 꽃’, **지화(紙花)**입니다. 화려한 결과만 보면 손재주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한지를 물들이고 한 겹씩 주름을 잡는 반복의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방송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인물의 활동 이력과 직함 표기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 공식 기록을 함께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지화가 뭔가요
지화는 한지로 만든 꽃입니다. 단순한 종이 공예가 아니라, 불교 의식인 영산재 같은 자리를 장엄(莊嚴)하기 위해 제단과 공간을 꽃으로 채우는 전통에서 이어져 왔습니다. 생화를 구하기 어렵던 시절, 사철 시들지 않는 꽃으로 부처와 의식 공간을 꾸미려던 마음이 종이꽃이라는 형태로 남은 셈입니다.
그래서 지화는 ‘예쁜 조화’와는 결이 다릅니다. 꽃의 종류, 색, 놓이는 자리에 의미가 담겨 있고, 만드는 과정 자체가 수행에 가깝게 다뤄집니다.
왜 한 작품에 6개월이 걸리나요
지화가 손이 많이 가는 이유는 공정이 길기 때문입니다. 대략 이런 순서를 거칩니다.
- 한지를 천연 염료로 물들인다.
- 물들인 종이를 말리고 숙성시킨다.
- 꽃잎이 될 부분에 주름을 한 겹씩 잡는다.
- 꽃 모양대로 자른다.
- 줄기로 쓸 대나무 등 재료를 다듬어 꽃을 완성한다.
이 과정을 꽃 한 종류, 작품 하나 단위로 반복하다 보면 큰 작업은 6개월가량 걸리기도 합니다. 방송에서 석용 스님이 보여 준 것도 결국 이 ‘느린 반복’을 수십 년 이어 온 시간이었습니다.
석용 스님은 어떤 분인가요
석용 스님은 출가 뒤인 1980년대부터 지화를 만들어 온 전통 지화 장인으로 소개됩니다. 영산재 장엄에 쓰이는 지화의 전통을 잇는 분으로, 오랜 기간 작품 활동과 함께 전통을 후대에 전하는 일에 힘써 왔습니다. 직함과 지정 현황 표기는 자료에 따라 ‘전통지화 이수자’ 등으로 다르게 나오므로, 정확한 무형문화재 지정 사항은 국가유산청 등 공식 기록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송이 인물의 직함보다 더 또렷하게 보여 준 것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6개월짜리 종이꽃을 고집하는 태도 자체였습니다.
직접 보고 싶다면
지화는 사진보다 실물로 볼 때 색과 결이 훨씬 잘 살아납니다. 무형유산 전수교육관이나 불교문화 관련 전시, 영산재 같은 의식 현장에서 지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지역 무형유산 전시 일정이나 사찰 행사 안내를 찾아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