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에 몸이 축 처질 때쯤이면 꼭 전복 생각이 납니다. 8월 28일 생방송 투데이 ‘인정 맛집’ 코너가 “바다의 산삼, 전복”이라는 제목으로 찾아간 집이 뜻밖에도 바닷가가 아니라 안산 시내였는데, 화면에 전복미역국이 뽀얗게 끓는 걸 보다가 작년 가을 부모님 모시고 갔던 그 집이라는 걸 알아챘습니다. 상록구 이동의 송호전복입니다. 그때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후기로 남겨봅니다.

생방송 투데이에 나온 그 집, 안산 송호전복
| 항목 | 내용 |
|---|---|
| 상호 | 송호전복 |
| 주소 |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송호1길 4 2층 (이동) |
| 전화 | 031-502-2720 |
| 영업시간 | 월 |
| 휴무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 대표 메뉴 | 송호정식 29,000원 / 물회정식 30,000원 / 전복미역국 15,000원 / 전복가마솥밥 16,000원 |
| 위치 | 수인분당선 한대앞역과 중앙역 사이, 상록구청 인근 |
전복 전문점이 왜 안산 한복판에 있나 싶은데, 이 집 메뉴판 맨 위에 답이 적혀 있습니다. “저희 전복은 흑산도에서 직접 생산합니다”. 흑산도에서 전복을 직접 길러 올려보내는 집이라 산지 횟집 부럽지 않은 물건이 들어옵니다. 매장이 2층이라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올라가 보면 정갈한 한정식집 분위기라 부모님 모시고 가기 딱 좋은 공기입니다.
방송의 주인공, 전복미역국과 전복물회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비춘 게 전복미역국 15,000원입니다. 전복 내장을 풀어 끓였는지 국물이 그냥 미역국이 아니라 초록빛이 도는 진한 색인데, 숟가락을 넣으면 도톰한 전복 슬라이스가 미역 사이에서 계속 걸려 나옵니다. 산모 미역국의 끝판왕 같은 맛이라, 저는 이 집에서 밥 한 공기를 국물에 말아 그대로 비웠습니다.

여름이라면 전복물회 17,000원 쪽을 권합니다. 양푼 가득 채 썬 채소 위에 전복을 부챗살처럼 펼쳐 올려주는데, 살얼음 낀 육수를 부어 훌훌 말아 먹으면 전복 특유의 오독오독한 식감이 끝까지 살아 있습니다. 소면 추가가 1,000원이라 마무리로 면까지 말면 한 끼가 아주 든든합니다. 방송에서도 전복찜과 함께 여름 보양 메뉴로 소개된 조합입니다.
처음이라면 송호정식 29,000원
메뉴 고르기 귀찮으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송호정식 29,000원. 전복죽, 전복회, 전복구이, 전복탕수육에 전복솥밥까지 코스로 나오는 구성이라 전복 요리를 한 바퀴 도는 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물회로 마무리하고 싶으면 솥밥 대신 전복물회가 나오는 물회정식 30,000원을 고르면 됩니다.

개인적인 최고는 전복가마솥밥 16,000원이었습니다. 솥뚜껑을 열면 김과 함께 전복 향이 확 올라오고, 밥 위에 전복이며 버섯이며 은행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양념장 살짝 둘러 비벼 먹고, 남은 밥은 뜨거운 물 부어 숭늉까지. 이 순서를 지키면 후회가 없습니다.

전복구이는 중 30,000원, 대 60,000원. 껍데기째 구워 나오는데 칼집 사이로 버터가 스며서 쫄깃하면서도 고소합니다. 회로 먹을 때의 오독한 식감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라, 인원이 되면 회 반 구이 반으로 시키는 걸 추천합니다.
어르신 모시고 간다면 해신탕, 특별한 날엔 홍어삼합

이 집의 히든카드는 해신탕입니다. 닭 120,000원, 오리 130,000원으로 가격이 세지만 전복에 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는 비주얼이라 어른 생신상으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미리 예약해야 준비되는 메뉴이니 방문 전 전화는 필수입니다. 홍어삼합(소 30,000원~대 80,000원)도 있어서 술상 조합으로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밑반찬도 성의가 있습니다. 나물 몇 가지에 김, 젓갈류가 깔끔하게 깔리는데 하나같이 심심하게 간이 되어 있어 전복 요리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이런 디테일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 단골이 많은 집이구나 싶었습니다.
메뉴판과 가격 정리

- 송호정식 29,000원 (전복죽+전복회+전복구이+전복탕수육+전복솥밥)
- 물회정식 30,000원 (전복죽+전복회+전복구이+전복탕수육+전복물회)
- 전복가마솥밥 16,000원 / 전복물회 17,000원 / 전복죽 15,000원 / 전복미역국 15,000원
- 전복회·전복찜·전복구이 각 중 30,000원 / 대 60,000원
- 전복야채버터볶음 30,000원 / 홍어삼합 소 30,000원·중 50,000원·대 80,000원
- 해신탕 닭 120,000원 / 오리 130,000원 (사전 예약 필요)
방문 전 확인할 것
- 일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주말에 간다면 토요일만 가능합니다.
- 평일 브레이크타임이 15:00~16:30이라 늦은 점심은 3시 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라스트오더는 20:30.
- 해신탕은 예약제이니 생각이 있다면 031-502-2720으로 미리 전화하는 게 안전합니다.
- 방송 직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멀리서 가는 길이라면 영업 여부를 한 번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수인분당선 타고 접근하기 좋은 위치라 안산에서 부모님 식사 자리, 보양식 생각날 때 꺼내 쓰기 좋은 카드입니다. 바닷가까지 안 가도 흑산도 전복을 이 가격에 코스로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다시 갈 이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