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TV 생생정보에 천안 불당동의 닭갈비집이 하나 나왔어요. 풍장닭갈비 본점. 사실 이 집은 방송 전부터 천안아산 쪽에서 소문이 꽤 돌던 곳입니다. 방문자 리뷰가 5,300개를 넘는데 평점이 4.81이에요. 닭갈비집 평점이 이 정도로 유지되는 건 흔치 않아서, 방송 타기 전에 가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던 집인데 결국 전파를 탔네요.

닭갈비집인데 입구가 ‘풍장상회’
주소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26로 100-10. 신불당 상권 한복판인데, 건물 앞에 서면 닭갈비집이 아니라 오래된 시장 입구 같은 외관이 먼저 보여요. 낡은 콘크리트 벽에 ‘풍장상회’라고 쓴 간판, 초록색·빨간색 철문. 처음 가면 여기가 맞나 싶어서 한 번 멈칫하게 되는데, 유리문에 닭 로고와 ‘어서오십시오’가 붙어 있으니 안심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반전이 시작돼요. 실내인데 머리 위로 오색 파라솔이 쫙 펼쳐져 있고, 만국기가 걸려 있고, 테이블 구역마다 ‘먹자 몇 호’ 하는 식으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옛날 시장 골목에 좌판 펴고 앉은 느낌을 통째로 실내에 옮겨놨어요. 요즘 야장 유행인데 쌀쌀해지면 밖에 앉기 힘들잖아요. 여기는 에어컨·난방 되는 실내에서 야장 기분을 내는 구조라, 날씨 상관없이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구경거리도 많아요. 한쪽엔 옛날 과자 코너, 식사 후엔 뻥튀기나 아이스께끼를 집어갈 수 있는 후식 공간, 2층엔 다방 콘셉트 셀프바에 아이 놀이방까지 있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면 그 시절 얘기가 절로 나오고,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놀고, 그 사이 어른들은 닭갈비에 생맥주 한잔 하기 좋은 구성이에요. 가족 외식 장소로 리뷰가 좋은 이유가 다 있습니다.
철판닭갈비 1인 16,000원, 직원이 볶아줍니다
메인은 국내산 철판닭갈비 250g 16,000원. 보통맛과 매콤한맛 중에 고를 수 있고,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주문하면 넓은 무쇠 철판에 생닭갈비와 양배추, 깻잎이 수북하게 올라간 채로 나와요.

여기서 좋은 점 하나. 볶는 건 직원분이 다 해줍니다. 닭갈비집 가면 눌어붙을까 봐 계속 뒤적거려야 하는 게 은근 일인데, 여기는 타이밍 맞춰 와서 저어주고 “지금 드시면 됩니다” 하고 알려줘요. 육수가 자작하게 깔린 채로 볶아서 닭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익는 스타일입니다. 양념은 맵기로 승부하는 춘천식이라기보다 닭육수의 감칠맛이 받쳐주는 쪽이라, 자극적이지 않은데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에요. 어린아이나 매운 걸 못 드시는 어른과 같이 가도 보통맛이면 무리가 없습니다.

떡사리가 다릅니다, 매장에서 직접 뽑는 가래떡
이 집 이름이 왜 ‘풍장’이고 입구가 왜 ‘상회’인지는 떡에서 답이 나와요. 매장 안에 방앗간을 두고 가래떡을 직접 뽑습니다. 떡사리(방앗간 쌀떡 4,000원)를 추가하면 갓 뽑은 가래떡이 들어가는데, 시판 떡볶이떡이랑은 식감이 완전히 달라요. 겉은 매끈하고 속은 쫀득하게 늘어나는데, 양념이 배어든 떡 하나 집어 먹으면 닭갈비보다 떡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리뷰마다 “떡사리 필수”가 반복해서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래떡과 떡국떡, 직접 짠 들기름·참기름은 매장에서 따로 판매도 해요.

추억의 닭모가지 후라이드, 호불호 없이 바삭
사이드 중에 눈에 띄는 게 **닭모가지 후라이드(14,000원)**입니다. 요즘 닭목만 튀겨서 파는 집이 거의 없죠. 옛날 방식 그대로 바삭하게 튀겨서 나오는데, 뼈 주변에 붙은 살이 쫄깃해서 씹는 재미가 있어요. 다진 청양고추가 들어간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생맥주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후라이드와 양념 중에 고를 수 있고, 똥집 후라이드(12,000원)나 시장 닭꼬치 같은 장터식 안주도 있어서 닭갈비 익는 동안 곁들이기 좋아요.

마무리는 들기름 볶음밥, 그리고 들기름 아이스크림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었으면 볶음밥(3,000원)으로 넘어가야죠. 김가루 올려서 바닥 눌은밥이 생기게 볶아주는데, 마지막에 들기름을 한 바퀴 둘러주는 게 이 집 볶음밥의 핵심입니다. 들기름이 철판 열에 닿는 순간 고소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이 들기름이 천안 들깨로 매장에서 직접 짠 거예요. 치즈사리(4,000원)를 더해 치즈볶음밥으로 먹는 분들도 많은데, 단골 리뷰 중엔 “치즈 없이 오리지널이 더 맛있다”는 평도 있으니 취향대로 고르시면 됩니다.

후식까지 들기름으로 끝납니다. 들기름 아이스크림(5,000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위에 직접 짠 들기름을 끼얹어 주는데, 느끼할 것 같지만 의외로 고소함이 단맛을 받쳐줘서 묘하게 계속 떠먹게 되는 맛이에요.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남기면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결제 전에 확인해보세요.

메뉴판 정리

| 메뉴 | 가격 |
|---|---|
| 풍장 국내산 닭갈비 250g (보통맛/매콤한맛) | 1인 16,000원 |
| 방앗간 쌀떡 사리 | 4,000원 |
| 치즈사리 | 4,000원 |
| 쫄면/우동사리 | 3,000원 |
| 볶음밥 | 3,000원 |
| 닭모가지 (후라이드/양념) | 14,000원 |
| 후라이드 똥집 | 12,000원 |
| 시장통 닭순살 후라이드 | 15,000원 |
| 삼계 떡국 | 10,000원 |
| 즉석 왕 돈까스 (어린이) | 10,000원 |
| 야채비빔쫄면/들기름쫄면 | 9,000원 |
| 해장온쫄면/열무냉쫄면 | 8,000원 |
| 들기름 아이스크림 | 5,000원 |
들기름쫄면은 직접 짠 들기름으로 비벼 나오는 이 집 시그니처 사이드라 닭갈비 중간에 입가심으로 곁들이기 좋고, 삼계떡국은 직접 뽑은 떡국떡에 닭육수를 부어 끓인 보양 메뉴라 쌀쌀한 요즘 같은 날 하나 추가할 만합니다. 베스트 2인세트(닭갈비 2인분+치킨 사이드 구성, 43,000원) 같은 세트 구성도 있으니 둘이 가면 세트가 계산이 편해요.
방문 전 체크리스트
- 영업시간: 매일 11:30
23: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22:00 - 전화: 0507-1371-8053
- 주차: 매장 맞은편 공영주차장 이용(무료 주차 안내). 신불당 상권이라 저녁 피크엔 자리가 빠지니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걸 추천해요.
- 좌석: 가족 모임에 좋은 단독 룸 형태 좌석도 있어서 아이 동반·부모님 동반 모임 예약 문의가 많습니다.
- 방송 직후라 주말 저녁은 웨이팅 가능성이 큽니다. 평일 오픈 직후나 브레이크 끝나는 17시 직후가 그나마 한산한 시간대예요.
천안아산 쪽에서 닭갈비 당길 때, 특히 아이·부모님까지 세대가 섞인 모임 장소를 찾는다면 꽤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천안 나들이 코스를 짠다면 천안 독립기념관 당일 코스와 묶어도 좋고, 근처 아산까지 넓히면 생생정보에 나왔던 아산 오늘도풍년 통목살 김치찌개도 같이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