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 7일) 저녁 2TV 생생정보 ‘맛집 맞수다’가 게 대결로 붙었어요. 김포의 간장게장 정식과 맞붙은 상대가 바로 속초 대포항의 홍게 한상,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이었습니다. 마침 가을부터가 붉은대게 제철이라 타이밍이 기가 막히죠. 저도 속초 여행길에 대포항 들렀다가 이 집에서 홍게 세트로 저녁을 해결한 적이 있어서, 그날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 볼게요.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 접시에 수북이 담긴 찐 붉은대게 다리와 게딱지

대포항에서 ‘정찰제’를 내건 집

속초 대포항 하면 튀김골목이랑 활어회센터가 먼저 떠오르는데, 솔직히 관광지 물가 때문에 긴장하고 가는 분들 많잖아요. 이 집은 아예 입구부터 “바가지 없는 정찰제 매장입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붙여 놨어요. 실제로 속초시가 지정하는 착한가격 모범업소 스티커까지 붙어 있는 집이라, 가격표 보고 들어가면 계산서에서 놀랄 일이 없습니다. 저처럼 여행지에서 흥정 스트레스 받기 싫은 사람한테는 이게 제일 큰 장점이었어요.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 입구에 세워진 정찰제 메뉴 가격판

위치는 대포항 수산시장 쪽 횟집 거리 초입이에요. 빨간 간판에 ‘아바이 어시장 CRAB·SASHIMI·CLAM’이라고 쓰여 있어서 멀리서도 바로 보입니다. 라마다 속초 호텔에서 걸어서 3분 정도라, 호텔 잡고 저녁 먹으러 나오기 딱 좋은 자리예요.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 빨간 간판 외관과 수조

방송에 나온 홍게 한상, 직접 먹어 보면

방송에서 소개된 메뉴가 ‘홍게 한상’인데, 실제 주문 단위는 붉은대게+모둠회 한상 세트예요. 찐 붉은대게에 모둠회 한상, 거기에 홍게 해물라면까지 따라 나오는 구성입니다.

김이 오르는 홍게를 다리부터 분질러서 살을 쭉 밀어내면, 붉은대게 특유의 단맛이 그대로 올라와요. 대게보다 수분이 많고 짭조름한 바다 향이 진한 게 홍게 매력인데, 쪄낸 직후라 살이 촉촉해서 초장 없이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었습니다. 게딱지에 남은 내장은 비벼 먹으라고 밥도 챙겨 주는데, 고소하면서 쌉싸름한 끝맛이 소주를 부르더라고요.

홍게무침 양념이 발린 붉은대게 다리살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린 모습

같이 시킨 홍게무침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껍질째 양념에 버무린 홍게에 깨가 듬뿍 뿌려져 나오는데, 매콤달콤한 양념이 게살의 단맛을 덮지 않고 받쳐 줍니다. 다리 하나 들고 쪽쪽 빨아 먹다 보면 손은 엉망이 되는데 멈추질 못해요. 밥 비벼 먹기에도 좋은 양념이라 공깃밥 추가는 거의 필수입니다.

모둠회 한상, 보는 재미가 절반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 모둠회 한상 채반 차림 탑뷰

세트에 포함된 모둠회 한상은 커다란 채반에 연어, 광어, 참치 등 모둠회를 중심으로 닭강정, 전복, 새우, 조개, 삼색떡까지 빙 둘러 나와요. 상에 올라오는 순간 다들 휴대폰부터 꺼내는 비주얼입니다. 회는 두툼하게 썰어 줘서 씹는 맛이 있고, 중간중간 닭강정이나 떡 같은 곁들임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와도 먹을 게 없다는 소리는 안 나와요. 기본찬도 10가지 넘게 깔리고, 생일이라고 하면 미역국까지 챙겨 주는 인심이 있는 집이에요.

가리비 위에 치즈를 올린 조개구이 한 판과 전복, 새우

조개구이도 이 집에서 많이들 시키는 메뉴예요. 가리비 위에 치즈를 수북하게 올려 주는데, 호일 아래에 생가리비가 한 층 더 숨어 있고 전복이랑 새우, 토마토 스파게티까지 같이 구워 먹게 나옵니다. 수조에서 바로 꺼내 와서 가리비가 움직일 정도로 싱싱해요. 불판에서 치즈가 보글보글 끓을 때 관자를 건져 먹으면 쫄깃하고 고소한 게, 조개구이는 겨울 바다 앞에서 먹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뚝배기에 담긴 해물물회, 날치알과 새싹 고명

하나 더, 이 집은 뚝배기 해물물회가 숨은 효자 메뉴예요.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무료로 주는 행사도 하고 있던데, 새콤달콤한 육수에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서 단품(20,000원)으로 시켜도 아깝지 않습니다. 매콤한 홍게무침 먹다가 물회 국물 한 숟갈 떠먹으면 입이 싹 리셋돼요.

매장 분위기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 내부, 핑크 벽과 대나무 장식의 넓은 홀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핑크 네온에 대나무 장식을 둘러놔서 횟집이라기보다 동남아 야시장 느낌이 나요.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서 가족 단위나 단체로 와도 자리 걱정이 없고, 좌석마다 불판이 있어서 조개구이를 바로 구워 먹는 구조입니다. 저녁 시간엔 시장통처럼 활기가 넘치는데, 그게 또 여행 온 기분을 살려 줘요.

메뉴와 가격

입구 가격판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메뉴가격
붉은대게+모둠회 한상 세트 (2마리)99,000원
붉은대게+모둠회 세트 (3마리)129,000원
붉은대게+모둠회 세트 (5마리)169,000원
붉은대게+모둠회 세트 (8마리)199,000원
홍게무침 한상중 49,000원 / 대 65,000원
모둠회 한상중 65,000원 / 대 85,000원
조개구이·조개전골 모둠중 65,000원 / 대 85,000원
붉은대게 3마리 (단품)59,000원
뚝배기 해물물회20,000원
홍게 해물라면20,000원

겨울 시즌에는 석화(생굴) 30,000원, 산더미 각굴찜 50,000원, 대방어 한상 129,000원 같은 계절 메뉴도 나와요. 붉은대게는 시세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보세요.

방문 정보

  • 상호: 아바이어시장 속초본점
  • 주소: 강원 속초시 대포항희망길 93-8 1층
  • 전화: 0507-1428-5026
  •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연중무휴, 브레이크타임 없음)
  • 주차: 대포항 제1공영주차장 이용 후 카운터에 말씀하면 주차권 제공
  • 방송: 2TV 생생정보 2618회 (2026년 10월 7일) ‘맛집 맞수다’ 홍게 한상

연중무휴에 밤 11시까지 하는 집이라 속초 여행 저녁 일정 짜기가 편해요. 주말 저녁엔 웨이팅이 생길 수 있으니 애매한 시간대를 노리거나 조금 서두르는 걸 추천합니다.

대포항 근처에서 아침 해장까지 생각하신다면 같은 대포항의 속초맛생대구탕이 생대구탕으로 유명하고, 속초 중앙시장 쪽에서는 가자미조림 맛집 은빛바다도 방송을 탄 집이에요. 속초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일정이면 고성 통일전망대·백섬해상전망대 코스와 묶어도 좋습니다.

가을바람 불기 시작하면 홍게에 살이 차오르는 시즌이에요. 속초 대포항 들를 일 있으면, 바가지 걱정 없이 홍게 한상 제대로 받아 볼 수 있는 집으로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