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 9일) 저녁 2TV 생생정보 ‘할매~ 밥 됩니까?’ 코너에 여수 중앙동의 관자삼합 집이 나왔어요. 옥주 할매가 차려 주는 한 상으로 소개된 한려식당인데, 이순신광장에서 밤바다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초록 간판에 돼지 캐릭터가 그려진 그 집이에요. 여수 여행 때 현지 지인이 “관광객 말고 여수 사람들이 고기 먹으러 가는 집”이라며 데려가 준 곳이라, 방송 보자마자 반가웠습니다.

한려식당 불판 트레이에 올린 대패삼겹살과 관자, 부추, 새송이버섯 한 상

여수 삼합인데 홍어가 없어요

삼합 하면 보통 홍어·수육·김치를 떠올리는데, 여수식 삼합은 좀 달라요. 여기는 얇게 썬 대패삼겹살 + 가리비 관자 + 김치가 한 세트입니다. 은박지를 깐 네모 불판에 분홍빛 대패삼겹을 넓게 펼치고, 그 옆으로 뽀얀 관자와 부추, 새송이버섯이 줄지어 올라가는데 비주얼부터 바다 도시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기가 익으면 참기름장에 콩가루를 살짝 묻히고, 파채와 파김치까지 얹어 한 입에 싸 먹는 게 이 집 공식 먹는 법이에요. 고소한 콩가루 사이로 바삭하게 구워진 대패삼겹이 씹히고, 마지막에 쫄깃한 관자가 바다 단맛을 더해 주는데 이 조합이 진짜 무섭습니다. 단골들 사이에서 이 집 대패삼겹살이 **‘꿀삼겹’**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한 입이면 알게 돼요.

한려식당 대패삼겹살과 관자, 부추가 담긴 모둠 접시

방송에 나온 옥주 할매의 한 상

이번 2620회 ‘할매~ 밥 됩니까?‘에서는 옥주 할매가 내어 주는 관자삼합 한 상이 그대로 전파를 탔어요. 30년 가까이 이 자리를 지켜 온 노포로 알려진 집이라, 방송에서도 할매의 손맛과 푸짐한 상차림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실제로 가 보면 테이블 위가 금세 하얀 접시로 가득 차요. 상추·깻잎 같은 쌈채소에 마늘, 생채, 묵은지, 고추장아찌까지 기본찬이 쫙 깔리는데, 그중 주인공은 단연 파김치예요. 양념이 꾸덕하게 밴 파김치를 고기에 둘둘 말아 먹으면 느끼함이 싹 잡힙니다. 리뷰마다 “파김치 때문에 또 간다”는 말이 나오는 게 과장이 아니에요. 처음 보는 마늘대김치도 아삭하고 알싸해서 자꾸 손이 갑니다.

한려식당 기본 상차림, 쌈채소와 관자, 대패삼겹살, 밑반찬 한 상

한려식당 시그니처 파김치 접시

메뉴와 가격

메뉴가격
대패삼겹살 (1인 150g, 기본 3인분)15,000원
생삼겹살 (1인 150g, 기본 3인분)15,000원
관자 (1접시)15,000원
세트 (대패삼겹살 450g + 관자)60,000원
공기밥1,000원

고기류는 3인분(450g)부터 주문이 기본이에요. 그래서 둘이 가면 기본 45,000원에 관자를 더해 세트 60,000원으로 시키는 게 제일 깔끔합니다. 양이 걱정될 수 있는데, 대패가 얇아서 둘이서도 생각보다 부담 없이 비워져요. 저는 둘이 가서 세트에 공기밥 하나 추가했는데 딱 알맞게 배불렀습니다.

메뉴판에 돼지고기, 백미, 고춧가루, 김치 모두 국내산이라고 못 박아 둔 것도 믿음이 가는 부분이에요. 관자 중량은 메뉴판과 온라인 등록 정보가 조금 다르게 적혀 있으니 예민하신 분은 주문할 때 확인해 보세요.

한려식당 메뉴판, 생삼겹살과 대패삼겹살 각 15,000원

관자는 꼭 추가하세요

관자를 따로 시키면 뽀얀 가리비 관자가 접시 가득 수북하게 나와요. 불판 가장자리에 올려 앞뒤로 살짝만 익히면 되는데, 오래 구우면 질겨지니 반투명해질 때쯤 빠르게 건지는 게 포인트예요. 탱글하게 익은 관자를 대패삼겹과 같이 씹으면 고기 기름의 고소함과 관자의 은은한 단맛이 섞이면서 ‘아, 이래서 삼합이구나’ 싶어집니다.

한려식당 관자 한 접시 클로즈업

한려식당 은박 불판에 굽고 있는 대패삼겹살

위치와 영업시간

  • 상호: 한려식당
  • 주소: 전남광주 여수시 중앙로 81-1 1층 (중앙동)
  • 전화: 0507-1327-2691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찾아가는 법: 이순신광장에서 도보 2분 거리예요. 낭만포차거리·여수 밤바다 산책 코스와 바로 이어집니다.

건물 전면에 “대패삼겹살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라고 크게 붙여 놔서 멀리서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초록색 간판에 엄지를 척 든 돼지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려식당 초록 간판과 돼지 캐릭터 외관

방문 팁

  1. 오픈 직후나 저녁 피크 전이 여유로워요. 평소에도 저녁 시간엔 현지인 회식 손님이 많은 집인데, 방송 직후라 당분간 웨이팅을 각오하는 게 좋습니다.
  2. 먹는 법은 직원분이 알려 주세요. 참기름장 + 콩가루 + 파채 + 파김치 조합을 처음부터 세팅해 주시니 그대로 따라 하면 실패가 없어요.
  3. 여수 밤바다 일정과 묶기 좋아요. 이순신광장 바로 옆이라 낮에는 오동도·해상케이블카, 저녁에 한려식당에서 삼합, 밤에는 낭만포차거리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4. 휴무 표기는 따로 없지만 명절이나 재료 소진 시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멀리서 가신다면 전화 한 통 하고 출발하는 걸 추천해요.

여수 중앙동 쪽 방송 맛집으로는 같은 ‘할매 밥 됩니까’ 코너에 나왔던 여수 우정통닭 통닭·산오징어회와 시청 근처 여수 라도9900 간장게장 무한리필도 함께 보시면 여행 동선 짜기 좋아요.


사진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한려식당 업체·방문자 사진

방송 정보: KBS2 2TV 생생정보 2620회 (2026년 10월 9일 방송), ‘할매~ 밥 됩니까?’ 코너